5천불 이하 급전,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5,000 이하 급전 송금에 쓸 수 있는 좋은 경로가 있어서 남겨둔다.
결론부터 말하면, 5천불 이하 급전(당장, 1일 이내) 필요할 때, 하나은행 외환송금 서비스 1Q Just 좋다.
일종의 현금서비스인데, 하나은행 앱에서 송금인, 수취인 정보를 입력한다. 그럼 인증코드를 주는데, 근방에 웨스턴 유니온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에 가서 전용 전화기에 인증코드를 대면 다른 코드를 알려주고 그 코드를 직원에게 알려주면 확인하고 현금을 주는 방식이다. 지점은 주로 Walgreens, Price rite, 대형 그로서리에 있다. 세븐일레븐도 있다고는 표시 되는데 신뢰가 안가니 꼭 가기 전에 전화해서 물어볼 것을 추천한다. 당장 현금을 쓸 게 아니면 입금할 ATM이나 은행도 주변에 있으면 좋다.
경험과 함께 자세하게 풀어보자면,
2023. 12월 기준으로
주거래 은행인 KEB하나은행에서 외환송금 - 해외송금 누르면 송금방법 3개가 뜨는데
1) Bene-Fit 송금, 소요 기간 2-3일, 총 수수료 5천원
2) 계좌송금, 기간 1-2일, 전신료 5천원, 최종 수수료는 송금처리수수료에 따라 다르다고 별첨
3) 1Q Just 송금, 수수료 USD3.99- 5천불 이하라면 금액 상관없이, 1분 소요.
급전이 필요하게 된 이유
미국 주거래 은행 BOA에서 주식계좌로 영끌이체하고 신용카드대금결제하고 다른 은행에서 송금해서 채워넣는 과정 중에 뭐가 잘못된 건지, 아침에 보니 BOA에서 low balance라고 메일이 왔다. 확인해보니 -$600 정도가 떠 있었다.
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몇일 사이 수십불이 overdraft fee 명목으로 빠져나갔었다.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이번엔 overdraft fee관련해서 알아보니 negative balance를 일으키는 거래가 있으면 거래 중지시키는 세팅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선 이게 당연하지만 고객의 돈을 호시탐탐 노리는 미국의 은행들은, 적어도 BOA는 따로 신청을 해야 이 당연한?게 적용이 된다. 또 한참 기다려 BOA에 연결되어 세팅을 했다. 그리고는 돈 보낼 방법을 궁리했다.
송금과정
마침 한국계좌 적금 만기된 게 있어서 BOA에 채워넣을 요량으로 최대한 빨리 외화송금되는 방법을 찾다가 주거래인 KEB에 접속했다.
자세히 안 읽어보고 "1분 소요"라는 말에 클릭했다. 근데 뭔가 이상한 게 수취인 이름, 주소만 적고 계좌번호나 라우팅 넘버 적는 란이 없었다. 이따 물어보겠지 하고 진행했다. 근데 갑자기 송금이 완료되었다는 것이다...?
밑에 조그만 글씨로 주변 웨스턴 유니온 지점을 찾아가서 신분증 제출하고 현금 받아가라는 것이다.
이건 뭐지? 1Q Just 송금이 뭔진 몰라도 뒷통수 세게 맞았다는 느낌을 받고 십여초간 뇌정지가 왔다. 돈 빼가는 건 순식간이고 되돌려받는 건 한세월인 미국을 KEB하나은행도 닮아가는 건가. 정신을 차리고 대처해보기로 했다. 별 기대 없이 차로 15분 거리 정도 한두개 있겠거니 생각하고 웨스턴유니온 지점을 구글맵에 검색해보니 집 바로 앞 세븐일레븐을 가리킨다.
오해해서 미안했다는 마음으로 바로 옷입고 나갔다. 횡단보도 하나 건너고 세븐일레븐에 들어왔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우린 안한다고 Walgreens나 딴 데 가보라고 한다. 이런... 웨스턴 유니온과 KEB하나에 또 당했다는 생각과 함께 구글맵에 뜬 많은 웨스턴유니온 취급점이 다 이런 식이면 어떡하지 하며 골치가 아파왔다.
다시 집에 들어와 구글맵을 살펴봤다.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Walgreens가 있길래 클릭해서 보니 댓글이 하나 있다. "여기 웨스턴 유니온 서비스 안함"... 아까 했던 걱정이 증폭된다. 북쪽으로 시선을 틀어 Price rite에 전화를 해봤다. 한다고 한다. 조금 의심은 됐지만 일단 믿고 노트북, 운동복 등 짐을 챙겨서 나왔다.
반신반의로 점원에게 물어보니 코드가 뭐냐고 해서 아까 캡쳐해둔 화면의 유일한 코드인 MTCN을 보여줬다. 뚝딱뚝딱 입력해보더니 화면에 Decline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점원이 완전 모르는 눈치는 아닌데 화면에 뜬 메시지를 보더니 옆에 가면 웨스턴유니온 전화기?가 있으니 전화해서 임시코드를 받으란다. 2023년 생성형 AI 시대에 이 무슨 공중전화 카드 사서 전화하라는 소리인가, 정말 아는 게 맞나 하면서 갔더니 진짜 웨스턴 유니온 전용 전화기가 떡하니 있다. 수화기를 드니까 녹음된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얘는 말이 좀 통한다. 아까 받은 MTCN, 하나은행에 입력한 내 주소, 전화번호를 얘기하니까 8자리 코드를 불러준다. AI시대 맞긴 맞나보다. 그리고 고객센터 음성AI와 달리 시원시원하다. 전화기 밑에 그 코드랑 금액 적을 수 있는 종이가 있다.
이렇게 하면서도 이... 뚜뚜뚜 소리만 들릴 것 같은 구닥다리같은 게 진짜 된다고? 초딩 때 일본인 친구 집에서 본 팩시밀리같은 이게?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
이걸 아까 그 직원한테 가져다주니까 포스기에 입력하더니 오케이 이제 된다며,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사무실에 들어갔다오더니 현금뭉치를 가져온다. 열심히 세고, 한번더 확인하고 나보고 세어보라며 영수증과 함께 준다.
이게 ... 되네???
가게 문 열었을 때 부터 한 5분 걸렸나?
환율도, 수수료도 좋은 편이다.
네이버 하나은행 1302.00원/$. 거래당시 우대 50%해준다고 떴었다.
구글은 1296원/$이 떴었다.
수수료: 5237원 ($3.99)
적용된 환율은 1306.35원/$
다시 결론,
5천불 이하 급전(당장, 1일 이내) 필요할 땐, 하나은행 외환송금 서비스 1Q Just 추천. 보내는 건 1분도 안걸리지만 받는 건 웨스턴 유니온 지점으로의 접근성에 따라 다르다. 입금할 ATM도 주변에 있으면 좋다.
하나은행 앱에 송금인,수취인 정보 입력, 코드1 받기 -> 지점 가서 전용 전화기로 코드1 입력 -> 코드2 알려줌 -> 코드2 종이에 적어서 직원 주면 현금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