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

A4용지와 Letter지: 한국과 미국의 다른 점

HLLM 2020. 7. 21. 11:28

A4용지와 Letter지

처음 과 사무실을 방문해 필요한 서류 작성을 했다. 과 사무실에서 받은 서류들과 내가 한국에서 준비해온 서류들을 클리어파일에 넣는데 두 종이가 규격이 조금 달랐다.

가져온 서류는 A4지였고, 사무실에서 받은 서류는 letter지였다. 한글이나 워드 인쇄옵션에서 letter지를 봤을 땐 편지지를 넣고 인쇄하는 건가보다 했는데...

미국에서는 A4지가 아닌 letter지가 쓰인다.

한국에서 500매 짜리를 챙겨왔는데...

서로 너비와 높이가 달라 삐죽빼죽하게 정렬된 클리어파일을 보면서 조금의 난처함과 함께 이물감이 들었다.

난 A4용지가 익숙한데.

 

단위

International Student Mentoring Program(ISMP)을 통해 알게 된 터키의 공학도 Bugra는 터키도 우리나라처럼 미터와 그램을 쓰는터라 미국에 처음왔던 교환학생 때 달라진 단위에 적응하느라 고생했다고 했다.

native들에겐 너무도 당연시 되는 반면, 나는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의식적으로 계산을 한 단계 더 거치고,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고, '결국 나는 이방인이구나' 자조하기를 반복한다.

이 글토막을 쓸 때 기온은 화씨 49도. 32를 빼고, 1.8로 나눈다. 49-32=17이니까 대충 섭씨 10도.

 

미국생활 2년차를 넘어선 지금은 단위변환에 슬슬 적응은 해 간다. 여름에 80도 이상이면 확실히 덥고, 가을에 60이면 선선, 50아래면 춥다. 한겨울엔 30초반이다. 내복입을걸 할만큼 춥다.

 

3년차 지난 시점엔 화씨, 마일, 파운드 등 많이 익숙해졌다. 그래도 자주 쓰지 않는 단위인 온스, 피트 등은 아직.

 

주유소

한국에서 기름 넣는다고 할 때 기름은 보통 휘발유다. 미국은 gasoline, 줄여서 gas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gas라고 하면 LPG라 생각해서 헷갈리는 대목이다. 1갤런(약 3.78리터)에 $2.3이니까 환율 $1=\1,100으로 계산했을 때 1리터당 약 670원. 준중형 차에 가득 채우면 12갤런 정도 들어간다. 가격은 $27.

이 가격은 내가 처음 미국 왔을 때다. 2022년 5월엔 정확히 2배 ($4.6)였다가 8월엔 다시 조금 내렸다. ($4.2)

가장 비쌀 때 환율 (1,300원/$)까지 고려하면 리터당 1,582원... 당시 우리나라는 2,000원이 조금 안 됐었다.

 

노동자의 권리

스쿨버스가 시간을 안 지킨다. 20분 간격을 아예 건너뛰기도 부지기수. 드라이버가 운행 중에 내려서 동료랑 수다떨다 오기도 한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느낀 바를 요약하자면...

한국 직원: 고객님~ 저희 가게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더 필요하신 건 없으실까요~? 다음에 또 이용해주세요~^^

미국 직원: 당신이 돈을 지불한 대가로 내가 서비스 제공하는 일종의 거래라고 생각해라. 아니, 이 몸이 수고해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도록. 다음에 또 오든 말든. 무엇보다 팁은 넉넉히 냈냐? 20%? 그래 고맙다. 가봐. 15%? 쩝. 10%? 다신 오지 마라. (심한 경우, 영수증이나 잔돈을 고객에게 던지듯 건넨다.)

보통 고객이 보는 포스기 화면에 옵션 4개가 표시 된다. 18%, 20%, 22%, ETC(직접입력). 아, 맨 밑에 no tip도 있다.

 

도서관

1.

학교 도서관 사례.

10시 폐관이면 30분 전에 안내 방송. 20분 전에 불 깜빡(깜빡깜빡이 아니라 까암빡까암빡), 15분 전에 직원 돌아다니면서 15분 뒤에 닫는다고 협박하듯 말한다. 10분 전에도 안나가면 눈치준다. 사람 몇 없으면 불 아예 꺼버리기도 한다. 그냥 맘편히 안내 방송들리면 나오기로 했다.

 

2.

도서관 이용 예절이 한국이랑 많이 다르다. 개인 책상, 6인용 책상, 쇼파 할 것 없이 심심치 않게 도시락이나 밖에서 사온 점심을 먹고 있다. 전화통화, 친구와 잡담은 예사다. 심지어 Silent room으로 구분된 곳도 정도만 덜 할 뿐이다. Silent room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같은 책상을 공유하는 마주한 사람이 전자담배를 피운 경우도 있었다.

 

자연

한겨울인데도 잔디가 파릇파릇하다. 어떻게 한거지?

 

한국엔 오리배, 미국엔 Goose boat

미국인 지인에게 한국에서 사 온 엽서를 선물했다. 63빌딩을 포함한 한강공원 스케치였는데 오리배가 그려져 있었다. 그걸 보더니 "Goose boat도 있네?"라고 하더라.

Duck boat라는 게 미국에도 있긴 하지만 생김새가 우리나라 오리배같지 않다. 검색해보니 세계2차대전에 쓰인 GM제조 DUCW 보트가 개조되어 단체 관광객을 위한 미니페리 정도로 쓰이는 것 같다. + 오리보다 거위가 흔해서 Duck boat대신 Goose boat라고 쓰나보다. 

https://pontoonopedia.com/what-is-a-duck-boat-what-look-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