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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열린 공간에 글을 쓰기가 두렵다 - 글쓰기의 변 본문
'좋은 글은 세상에 드러내 보이고 싶어. 이렇게 사랑스러운 글을 나만 본다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잖아.'
가까운 친구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이 공들여 쓴 글을 SNS에 업로드한 뒤였다.
세상에 내보내고 싶은 글.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되려 족쇄가 되어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자리 잡았다.
아마 친구의 그 말을 들은 날이었을 거다. 브런치 계정을 만들고,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도 간혹 일기를 쓰거나 과제처럼 주어지는 글을 한두 토막 쓸 뿐이었다. 글쓰기 없는 삶이었다.
최근 쿠바를 여행 하면서 문득, 글을 쓰고 싶어 졌다. 내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포기해버렸던 이유는 쓸 대상에 대한 애정보다는 어떻게 쓸 것이고 어떻게 읽힐 것인가에 대해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변덕스러웠다는 것에 있었다. 글감보다는 글꾸밈에 중점을 두었던 것이다.
왜 문득 글이 쓰고 싶어졌을까. 내 경험과 생각들이 내 안에만 머물기를 거부할 때, 비로소 글은 나온다. 그 글이 설령 독자로 하여금 아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고 해도, 그럼에도 난 쓰고 싶어졌다.
글을 쓰고나서 보니 글을 안 쓰고는 못 배길 것 같았던 마음이 무색해질 정도로 글은 엉망이다. 도입부는 매력 없고 앞 뒤가 안 맞으며 진부한 표현 일색이다. 지금보다 오래 전 글의 주제와 전개방향을 정하고 문단 사이, 문장 사이를 매끄럽게 연결하기 위해 고민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로이토스는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글도 같은 글을 두 번 쓸 수는 없다. 나는 글에서 변화하는 나를 보고 싶다.
이상 글쓰기의 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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