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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7] 승마는 스포츠다 본문
2020/1/12/일
승마체험-까사 데 라 뮤지카-아얄라 클럽
7시에 일어나 씻고 아침을 먹었다. 어제의 구아바 주스만큼 맛있진 않았지만 혜자롭다.
어제 까사에서 연결해준 승마 체험 매니저가 우릴 데리러 왔다. 그를 따라 조금 걷다 보니 말 몇 마리가 있었다. 말을 타고 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승마 체험을 하기 전에는 말을 탄다는 것을 자전거나 퀵보드를 타는 것처럼 생각했다. 이동 수단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니었다. 승마는 스포츠다. 체력이 엄청 소모된다. 특히 처음 타보는 나는 이게 무슨 디스코 팡팡인가 했다 (사실 디스코팡팡도 안 타봤다). 말이 걸을 때 마다 엉덩이가 십센치는 위로 솟구친다. 들썩들썩 엉덩이가 남아나질 않는다. 쿠바 여행중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매니저가 보더니 잭스할 때처럼 허리를 잘 쓰라고 한다. 어... 그래 ^^... 중간에 사탕수수음료도 마시고, 폭포도 봤다. 내가 갈아입을 옷을 안 가져가서 그냥 발만 담그고 J가 부탁을 해서 사진을 좀 찍어줬는데 적당히를 모르고 내가 지 사진기사인 것 마냥 이렇게도 저렇게도 찍어달라고 주문을 해댄다. 진상짓에 더해 카메라를 집어던지고 싶었지만 이 친구도 나에 대해 불만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대충대충 찍어줬다. 우리가 아침 8시에 출발해서 폭포엔 아무도 없었고 30여분 지나 사람이 모였다. 한국인도 한 명 있었다.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다. 폭포에서 만난 호주 형이랑 말 터서 셋이 저녁에 보기로 했다. 왠지 어제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 같다. 청춘 시즌2...
잠깐 까사에 들러 재정비하고 혼자 차메로 근처 모네다 피자집에서 점심먹고 도자기 공원에 왔다. 별건 없지만 쉬면서 여행기를 잠깐 쓴다. 다시 까사 와서 재정비하고 같이 호주형을 만나러 갔다. J가 늑장을 부린다. 이미 약속시간 넘겼는데 팔자 좋게 애기들 사진 찍으러 간다. 우리 늦었다고 시간 확인하라니까 애들 사진 찍을 거라고 짜증섞어 말한다. 후... 참자.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호주형이 웃으며 반겨준다. 저녁식사로 원래 J가 가보려는 집에 가다가 괜찮은 집을 발견했다. 가성비 좋은 피자 한판에 모히또, 칸찬차라, 피냐 콜라다, 다이끼리를 마셨는데 다이끼리가 가장 맛있었다. 붙임성 좋은 점원이랑도 친해져서 두런두런 얘기좀 하다가 까사데라뮤지카에 들어갔다. 어제 이미 왔어서 돈이 좀 아까웠지만 나름 의미 있었던 게, 살사기본스텝을 호주형한테 배웠다. 둘이 시가를 나눠 핀다. 난 괜찮다고 했다. 둘은 또 다른 사람들하고 얘기한다. 난 혼자 사진첩 정리를 했다.
10시 반쯤 다같이 나와 주변을 걷다가 동굴을 개조한 아얄라 클럽에 갔다. 한국인도 몇 명 보였다. 생전 처음 와보는 클럽은 아무래도 나랑 안 맞다. 시끄럽고 더럽고 사람많아서 영 표정관리가 어려웠다. 분위기 맞추려고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데 게이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나한테 어디서 왔냐며 치근덕대더라. 음... 길고도 지겨운 시간이 끝나고 1시에 집에 왔다. 호주형과는 깔끔하게 인사했다. 사람 좋더라.
출처
갤럭시S9+ 기본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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