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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8] 앙꼰 비치 본문

여행/20겨울, 쿠바

[쿠바 #8] 앙꼰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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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월

앙꼰비치

 

씻고 나오니 발코니에 아침이 차려져 있었다. J가 미리 부탁을 했단다. 녀석...

 

<사진1> 아침, 점심, 저녁

나와서 앙꼰비치행 버스를 탔다. Ancon은 corner라는 뜻이다. J는 또 늑장 부린 주제에 맵도 안켜고 계속 나한테 라이트? 레프트? 를 시전한다. 주제에 빨리 걸어야 한단다. 녀석... 2분전 가까스로 탑승 완료. 가는 길에 리조트 공사 현장을 봤다. 베트남 나짱 같았다.

 

앙꼰 비치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돈 아니었다. 자리를 잡고 책을 보고 있는데 J가 오스트리아 여자애 2명을 데리고 왔다. 오스트리아도 독일어를 쓰는지 몰랐다. 셋이 독일어로 아주 대화의 장이 열렸다. 

 

<사진2> 앙꼰 비치행 버스티켓, 앙꼰 비치

 

외부인에게도 개방이 되는지 근처 리조트에 들어가서 해를 피해 잠시 앉아있다가 나와서 점심을 먹었다.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플레이팅은 훌륭했다. 먹고 해변따라 천천히 걷다가 비치체어에서 10여분 태닝을 했다. J가 총총 와서 언제 갈 생각이냐고 묻는다. 지금 가려는 눈치라 그러자고 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피로감이 몰려왔다. 오스트리아 애들과 주변을 좀 돌아보겠다는 J를 보내고 방에서 책을 봤다. 생각보다 J가 일찍 돌아왔다. 둘이 발코니에 앉아 은하수가 펼쳐진 밤하늘을 잠시 바라보기도 했다. 독일에 대해 평소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통일 이후 사회통합 측면에서 혼란스런 점은 없는지, K-POP에 관심 많은지,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등... 방에 들어와 J의 인도여행 얘기를 들었다. 약 1년여에 걸친 다채로운 인도여행 얘기를 듣고 있자니, 잠시 접어둔 꿈에 다시 불을 지폈다. 영어가 되니 일단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크게 없고, 인터넷도 잘 되며, 여러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해 움직이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내가 인도를 여행하고 싶은 이유인 originality, 그리고 산, 바다, 열대우림, 사막 등 지구 상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자연환경이 다 있다는 얘기에 크게 공감하며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열대지역을 여행할 때 생긴 상처는 감염에 취약하다며 소독약을 필수로 챙겨야 한다고 했다.

 

 

<사진3> 숙소 근처. 집집마다 다른 색이 인상적이다

 

 

출처

갤럭시 S9+ 기본카메라